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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차 말고 '중고차'…KB·신한·삼성카드에 우리·하나까지 가세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신차 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카드사가 '중고차'까지 넘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KB국민·롯데·삼성·신한·하나카드 등 6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7조6997억원보다 17.04% 늘어난 수치다. 수익도 증가했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708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649억400만원)보다 9.21% 증가한 것이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캐피탈사의 전유물이던 중고차 금융을 카드사가 직접 서비스하고 나선 것이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우위를 선점해나가고 있는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마이카에서는 신차·중고차 구입 및 장기렌터카, 오토리스, 할부금융 등 고객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중고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식 인증’ 중고차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더클래스 효성과 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더클래스 효성은 죽전·천안 지역에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고차 할부금융 특화 매장 ‘오토금융센터’를 열어 중고차 금융 영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의 중고차 매매단지와 매매상사, 제휴점 등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또 최근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 활성화 추세에 맞춰 거래 안정성과 결제 편의성을 크게 높인 ‘KB국민카드 중고차 안전결제 서비스’도 출시했다. 차량 시세, 보험사고이력, 자동차등록원부 조회부터 차랑 전문 정비사 구매 동행 점검, 자동차 보험 가입 등 자동차 매매에 필요한 편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운영해온 삼성카드 역시 오프라인 거점과의 제휴로 중고차 금융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천 지역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와 삼성카드 리스·렌터카 반납 차량의 위탁 판매 대행 제휴를 맺고, 김포·부천·울산에서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오토매니지먼트와도 제휴했다. 후발주자 격인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중고차 금융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차 금융 상품도 판매하지 않던 하나카드는 지난 1월 전업카드사 중 가장 늦게 신차 중심의 자동차 금융을 시작한 데 이어 중고차 금융 상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전국 20개 자동차 금융 전문 영업점을 만드는 등 중고차 금융 시장 진입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그동안 캐피탈사가 집중적으로 공략해 왔던 중고차 금융 시장에 카드사까지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데에는 중고차 시장의 확대에 이유가 있다. 작년 중고차 거래 건수가 387만건에 달하는 등 시장이 커졌다. 신차 시장 대비 2배 수준의 규모다. 게다가 중고차 금융은 신차 대비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금리도 높아 수익성이 좋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와 연계된 금융 시장은 전체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카드사 입장에서 서비스 범위를 넓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7.23 07:00
경제

코로나 불안에도 새 얼굴 찾은 우리카드…김정기 내정자, 정원재 명성 이을까

코로나19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으로 대부분의 금융사가 '안정'을 추구하며 CEO 연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수장이 바뀌며 변화를 맞게 됐다. '카드의 정석' 신화를 쓴 우리카드 정원재 대표를 이어 김정기 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정 대표만큼의 기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인 분위기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정원재 대표는 이달 말을 끝으로 우리카드 수장으로서 임기가 끝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정 대표의 뒤를 이을 내정자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로써 김 내정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성장세를 보인 우리카드를 내년에는 더 성장시켜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올해 우리카드 3분기 순이익은 1074억원으로 전년보다 13.29% 증가했다. 자산 규모도 성장해 3분기 총자산은 10조8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 10조3000억원에서 5000억원가량 늘었다. 또 연체율도 0.99%로 1% 미만을 기록해 건전성 면에서도 선방했다. 이런 우리카드 성장 견인 배경에는 정원재 대표가 만든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정 사장이 2018년 취임 후 힘을 쏟아 온 대표작으로, 일명 '사장님 카드'로 불리면서 현재까지 업계 최단 기간, 최다 발급 실적을 내고 있다. 발급량은 출시 2년 7개월 만에 800만좌를 돌파했고, 12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신용카드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에서 우리카드가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의 정석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는 김정기 내정자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먼저 카드의 정석의 명성을 이어가야 하고, 카드사들의 치열한 자동차 금융 경쟁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온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 규모도 키워야 한다. 우리카드의 자동차 금융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하반기 자체 브랜드 ‘카정석오토’를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자동차 금융 영업 확대에 나섰고, 6월 말 6457억원이었던 자동차할부금융자산은 6개월 만에 7508억원으로 16.28% 증가했다. 이에 올해는 오프라인 영업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우리금융의 계열사로 공식 편입된 아주캐피탈이 우리카드 자동차 금융부문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김 내정자가 이를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김 내정자가 지주에서 자산관리총괄, 글로벌총괄 등 5개 부서가 속해 있는 사업관리부문이라는 거대한 핵심 조직을 이끈 만큼 성격이 전혀 다른 부문들의 시너지를 모색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기 내정자는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영업본부장 대우에서 대외협력단 상무,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부행장, 영업지원부문장 겸 HR그룹 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까지 다양한 보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만큼, 향후 우리카드 수장을 맡은 김 내정자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 부사장에서 카드 대표로 온 만큼, 향후 롯데카드 M&A에서 지주가 시너지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12.22 07:00
경제

현대차, 5개 카드사에 '계약해지' 통보…수수료 인상 반발

카드 수수료율을 놓고 카드사와 마찰을 빚어 온 현대·기아자동차가 '가맹 계약 해지'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앞으로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5개 카드로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구입할 수 없게 된다. 현대차의 이번 결정이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놓고 카드사와 신경전을 벌이는 통신·유통 업계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차, 5개 카드사에 가맹점 계약 해지 통보 현대·기아차는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 신용카드사 5곳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현대차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신한·KB국민·삼성·롯데·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와 오는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오는 11일부로 계약을 해지한다.앞서 카드사들은 "이달부터 연 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가맹점에 수수료율을 최대 0.3%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말 대형 가맹점 2만3000곳에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했다. 현대차 역시 카드사로부터 1.8%대였던 카드 수수료율을 1.9% 중반대로 올린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현대·기아차는 두 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협상을 계속하자고 요청했다.현대차는 카드사에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유예하고, 수수료율 협상을 통해 공정한 수수료율을 정한 뒤 이를 소급 적용하자는 협상안을 내놨다.하지만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들은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지난 1일 수수료율 인상을 진행했다.이에 현대차는 신용카드사 5곳과 계약 해지를 결정하고, 10일부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현대차는 "유예기간과 해지 이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가맹점 표준약관 17조에 따르면 가맹점은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을 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 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3월 1일부터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만 일관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간의 유예기간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다만 현대차는 제안을 수용한 BC·NH농협·현대·씨티카드와는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적정 수수료율을 협상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BC·NH농협·현대카드와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한다. 고객 불편 불가피…다른 업계로 번질지 주목 현대·기아차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신용카드로 신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용 금액 기준 국내 1~3위 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약 60%다.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점유율까지 고려하면 70%를 넘어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정 카드사 외 자동차할부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면 고객들이 고려할 수 있는 금융상품 폭도 줄어들게 된다"며 "이로 인해 고객들이 불필요한 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등 불편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대형 가맹점들의 계약 해지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통신·유통 업계 등도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기 때문이다.실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개 사와 이마트·롯데마트·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은 카드사가 통보한 수수료 인상안에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다.이들은 "인상안을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추가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형 가맹점들의 압박에 카드 업계는 계약 해지에 따른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로부터 일주일 이후 가맹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며 "가맹점 계약 해지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협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3.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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